정밀아 / 청파소나타 앨범 노래모음 전곡 듣기 노래 가사

정밀아 / 청파소나타 앨범 노래모음 전곡 듣기 노래 가사

청파소나타 / 정밀아

1. 서시 - 정밀아
2. 서울역에서 출발 - 정밀아
3. 어른 - 정밀아
4. 오래된 동네 - 정밀아
5. 광장 - 정밀아
6. 언니 - 정밀아
7. 환란일기 - 정밀아
8. 춥지 않은 겨울밤 - 정밀아
9. 바다Ⅱ - 정밀아
10. 초여름 - 정밀아

발매일: 2020.10.22
발매사: 포크라노스
기획사: 금반지레코드

 


↓↓↓ 아래로 앨범 전곡 노래가사 ↓↓↓

1. 서시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하늘 하늘을 바라보는가
바람 바람은 멈추었는가
별 별빛 아래 써 내려간
시 시는 생동하는가
밤 이 밤은 물러날지니
아침 새 아침이 밝아오리라
어제 어제를 살아낸 나는
지금 다름 아닌 지금 이곳에
그러므로
나는 오늘의 나를 살 것이라
흔들리는 가지 몇 개쯤 품은 채로
또 비가 오면 떨어질 꽃잎
혹은 바람 불면 사라질 이파리
그런 것쯤 아무렇지도 않게
때론
태양빛을 따라가려나
아님 달빛을 쫓아가려나
어디까지 흩날리려나
깊은
바다를 가로지른다 해도
결국 내 심장이 뛰는 곳으로
나는 나는 향하려오
나는 오늘의 나를 살 것이라



2. 서울역에서 출발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아침 일찍 걸려오는 전화 소리에
걱정 가득 질문도 가득
어디 멀리 노래하러 갔었다더니
그래 집에는 언제 온 거니
글쎄 밤 열두시 넘었는데 잘 모르겠네
아주 늦은 밤은 아니었어요
가게들은 문을 닫고 텅 빈 역 안엔
대낮같이 불만 켜져 있었어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 많아
이 추운 날에 고생할 뻔했는데
이제 이사하고 난 뒤로는 염려 없어요
집에까지 금세 걸어왔어요
근데 엄마 혹시 그날이 생각나세요
내가 혼자 대학 시험 보러 온 날
옛날 사람 봇짐 메고 한양 가듯이
나도 그런 모양이었잖아요
그날 밤 내가 걸어 나온
서울역 건물은 이제
근사하게 변했는데요
영화에나 나올듯한 그런 모습에
볼 때마다 사진에 담게 됩니다
엄마 나는 대학 가면 그림 그려서
멋진 화가가 될 줄 알았지
허나 딴짓을
아주 열심히 하였더만은
이젠 노래하며 잘 살아갑니다
엄마 요즘 고향 가는 기차는 말야
아주 좋아 빠르고 세련됐어요
서울역에서 출발하고
두 시간 남짓이면
우리 살던 동네에 도착하잖아
내가 고등학교 내내
친하던 그 친구 있지
걔도 지금 서울 살아요
지하철 4호선 타고 서울역에서
출발하면은 한 시간이면
주희네 집이야
서울역에서 출발한 내 스무 살은
한 백 번은 변한 것 같아
그게 뭐 어떻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랬구나 하는 거예요
봄 가고 아주 여름 오기 전
언제 바다에 가보려고 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푸른 바다에 가보려고 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푸른 바다에 가보려고 해
푸른 바다에 가보려고 해
서울역에서 출발



3. 어른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비 오던 어느 날에 안주도 없이 
막걸리를 마셨어 
어머나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어른이 된 것 같잖아 
그 후로 이제 나는 빈 잔 하나로 
쓰린 술도 마실 수 있고 
짧지 않은 여행도 가방 한 개면 
충분하게 되었어 
한 벌의 외투로도 몇 년쯤은 
불편 없이 잘 지내고 
내 이름 석 자도 분명 말하고 
먼 곳도 혼자 잘 가고 
어른이 되려면은 영화 몇 편쯤 
찍는 건 줄 알았었는데 
시간은 결코 멈추지를 않더니 
나도 어른이라고 불리네 
정말로 나는 어른이 된 건가 
진짜 이렇게 살면 되나 
괜찮은 것 같기는 하여서 그냥 
이대로 살아갈 마음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비가 내리니 
손바닥만 한 부침개 하나 
굽는다 막걸리 안주 하려고 
오늘은 그냥 안 마셔 
마음이 이리저리 구르는 밤 
기분이 좀 신기한 밤 
아니 좀 이상하고 울적한 밤 
또 한 장 넘기는 책장 
마음이 이리저리 구르는 밤
기분이 좀 신기한 밤
아니 좀 이상하고 울적한 밤
또 한 장 넘기는 책장
또 한 잔 넘기는 술잔



4. 오래된 동네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늦은 밤까지 기차소리가 
들리는 이 동네에는 
좁은 골목 사이로 
잘린 햇빛 돌아나가지 
지금도 미싱 소리가 뛰고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낮은 집들은 차곡차곡 
저기 높은 언덕 위까지 
이곳엔 많은 사람이 
그만큼 많은 삶들이 
떠도는 방랑자의 낡은 가방도 
내치지 않는 곳 
오래된 도시에 더는 
오래된 것들이 없고 
오래된 동네에 더는 
오래된 사람이 없네 
사라진 것들은 더는 
아무 말 할 수가 없고 
새것은 새것으로 빠르게 
또다시 지워진다네 
이곳의 주인은 누구 
누가 이 곳에 사는지 
담장 모서리 반질거리는 
손때는 누구의 것인지 
이곳의 주인은 누구 
누가 이곳에 사는지 
여기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닌지 
잊은 것은 아닌지 
잊은 것은 아닌지



5. 광장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솟은 깃발 사이로
울려 퍼지는 함성
몸을 움츠린 채로
비켜가는 사람들
떠오르는 아침 해
그림자 없는 한낮
붉은 노을을 가릴
어떤 것도 없는 곳
저기 앞에 견고한
높은 벽 그 반대편
낮은 울타리 혹은
날선 경계가 없는
갈 곳이 없는 이와
갈 곳을 향하는 이
숨지 않아도 되고
숨길 것도 없는 곳
같은 목소리들과
다른 말들이 엉킨
어떤 이의 어제와
어떤 이의 미래가
그 누구의 신이나
그 누군가의 주인
그 누군가의 노예
그 누군가의 개가 아닌
사람 사람
누군가의 눈물과
누군가의 절규와
누군가의 외면과
누군가의 침묵이
누군가의 순간과
누군가의 영원과
누군가의 일부와
누군가의 전부가
여기 여기
텅 빈 광장에 바람
미지근한 여름 비
젖은 마음을 내어 말릴
한 평 마음의 광장



6. 언니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언니 아직 안 자나요
나 잠이 안 오네요
나랑 얘기 좀 할래요
그냥 얘기 좀 들어줘요
나 요즘 좀 그래요
많이 아프고 그래요
나 주저앉을 것 같아
다신 못 일어날 것 같아
내가 믿었던 것들이
내가 알았던 것들이
다 틀린 것 같아요
사랑 같은 건 더 모르겠고요
쓰러지는 담벼락 등으로
밀며 버티고 있는 삶
앞은 보이지도 않는
날들만 영원할 것 같아
초라하고 쓸모없는 사람
사과같이 어여쁜 내 친구야
아 어쩌면 좋을까
나도 아직 세상이 어려워
매일 아무것도 몰라
우리 날씨가 좋은 날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저기 골목 끝 식당에
창가 자리가 참 좋더라
네가 좋아하는 것 먹자
멍든 마음은 밝은데 내어놓고
작은 공원도 갔다가
커피 단것도 빠지면 섭섭하지
넌 참말 괜찮은 사람
오늘도 잘 살아낸 것 알아
우리 같이 기운 좀 내보자
오늘 전화 참 고마워
그리고 이 밤 곤한 잠 이루길



7. 환란일기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큰불이 일었어요
마른하늘 날벼락인지
산들은 불에 타고 마을은 사라지고
동물들도 사라졌어요
역병도 시작됐어요
겨울 끝 무렵이었나
봄 오면 가자던 게 많았었는데
모든 것이 멈추었어요
대답 없는 질문들만이
언제쯤 괜찮을까요
무엇이 이유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누가 세상을 구할지
거리는 비어가고
냉장고도 비어가고
우리 만나 손을 잡고 안지도 못해
기약 없는 격리의 시간
뿌리를 드러낸 나무
요동하는 사람들
화를 내고 비난하고 불안해하고
서로를 탓했습니다
겹겹이 숨겨진 욕심
기울어진 평등과 사랑
쌓였던 편견과 거짓과 혐오
그런 것이 날아다녔죠
그러다 어느 날엔가
그 누가 시작했는지
한 발짝 물러난 양보와 이해
그런 것이 피어났어요
보통의 사람 속에서
영웅이 나타났으며
제 할 일을 정성스레 하는 사람들
조금씩 바뀌는 세상
오늘의 세상이란
어제와 같을 수 없고
그렇게 시간을 밀고 나가며
우린 또 살아갈 텐데
인간을 구원하는 건
그 어떤 따스함일까
희망과 절망은 공존하는 것
파도처럼 끝이 없는 것
지구의 경고였는지
무언가의 절규였는지
멈추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항상 한발 늦은 깨달음
이렇게 많은 걸 잃고
겨우 조금을 배우고
보통 아닌 것들이
보통이 되는 오늘을 살아갑니다
내일 또 내일의 태양이 뜨면
정성껏 살아갑니다
정성껏 살아갑니다



8. 춥지 않은 겨울밤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방 안 가득 차오른 노을빛을 타고서 
어딘지 모를 곳으로 떠내려가오 
아직 매달린 성탄절 오색 전구 
한 쪽 모서리 깨어져 버린  
맥줏집 간판 불빛 
조금 허기진 것은 마음의 가난인 걸까 
그리운 건 없는 것 같아 
눈물도 나지 않아 
사랑 노래도 요즘 좀 지루하더니 
절망을 노래하기도 이젠 지겨워  
줄을 선 자전거 옆으로 구르는 깡통 하나 
자글대며 서롤 간지럽히는  
선만 남은 나무 
춥지 않은 겨울밤 노래도 듣기 싫은 밤 
서울의 소릴 그냥 들으며 
어디까지 걷네  
서울의 소릴 그냥 들으며
어디까지 걷네 



9. 바다Ⅱ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새벽 기차를 타고 동쪽 그 바다로  
하늘은 아직 감빛에 잠겨있고  
도시는 아직 꿈결 속에 
수평 팔 벌린 바다 파도 끝이 없는  
나 같은 건 그저 모래알 같을 텐데 
잦아든 바람 나를 감싸주네 
오 나는 가네 저 침묵의 바다 
모든 걸 삼키고 무겁게 일렁이는 
오 나는 가네 저 무심한 바다 
오라나 가라나 아무 말을 않아 
그대 푸른 어깨 그 밤 푸른 별들 
그대로 시작된 처음의 것들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게 사랑 
오 나는 가네 우리의 바다 
영원을 꿈꾸던 영롱한 심정의 밤들 
오 나는 가네 저 푸른 바다 
기어이 피어난 푸른 바다의 사랑 
오 나는 가네 저 침묵의 바다 
모든 걸 삼키고 무겁게 일렁이는 
오 나는 가네 저 무심한 바다 
오라나 가라나 아무 말을 않아  



10. 초여름 - 정밀아
(작사: 정밀아 / 작곡: 정밀아 /  편곡: 정밀아)

초여름 긴 낮을 보내고 
터벅터벅 집으로 오는 밤
진분홍 찔레꽃 만발한 
어느 집 담장 아래 그쯤
바람결에 춤추는 그림자 
발끝으로 잡아보려 하다
내가 너무 싱겁다 싶어서 
슬쩍 웃고 마저 길을 걷네
이 세상은 수많은 것들로 
가득 차 넘실거리는데
한 움큼 넘치는 내 맘도 
무겁고 참 버겁고 그래
내가 사는 동쪽 끝 밝은 방 
서울역 앞 푸른 언덕 아래
고단한 하루를 눕힌다 
내일도 길을 나설 텐가
서울 사는 비둘기 가족이 
옥상 끝에 모여 구구대고
창문 앞을 서성이던 바람 
커튼 밀고 들어오려 하네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들 
여지없이 시들고 사라져 
한 움큼 비워진 내 맘에도 
서늘한 바람이 맴돌아
능소화 피면 여름이라 했나 
타는 계절 목마르지 않길
얼음꽃 시려 아려 오면 
문득 이 밤도 그리워지려나
초여름 찔레꽃 피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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