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임시보호를 하다
- 기록
- 2022. 2. 19. 22:09
우연한 계기로 유기견 임시보호를 시작했다.
학대를 당하거나 1미터 줄에 묶여 사는 개들을 구조하는 분을 알게되었다.
구조된 강아지들의 새 입양처가 정해질 때까지 나는 집에서 돌봐주면 되는 임시보호.
강아지들에게서 따뜻한 마음을 많이 배웠습니다.
데리고 있던 강아지들이 떠나면 너무 그립기도 하지만
좋은 입양자 가족 만나서 잘 사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그 임시보호의 기억들
1. 군밤이 ( 2021.03 ~ 2021.10 )
11키로, 남아로 우리집 입성
첫 강아지라 더욱 애틋하고 사랑만 주었던 군밤이.
고집도 있고 나중엔 몸무게도 21키로되는 중대형견으로 커버림...
다사다난 했던 7개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입양. 중국계 미국인 가정이 입양했는데 군밤이란 이름 계속 사용중.
2. 이지 ( 2021.10 ~ 2022.01 )
3.8키로 못난이로 우리집 입성.
초반 분리불안이 있었지만 1-2일 안에 고치고
넘치는 애교 + 동네 강아지들이랑 너무 잘 놀아
행복만 주다 간 우리 이지 꼰듀.
되돌아보면 이지를 입양 결정 안 한게 후회막심 ㅠ
너무 보고싶음
임보기간 3개월. 캐나다 밴쿠버로 입양. luna로 개명됨.
3. 앤디 (2022.01 )
모습도 엄청 귀엽고 조금 소심하다는 앤디.
잘 임보해보려 했지만 첫 외출때 하네스 풀려서 잃어버림...
4일간 전단지 작업 및 수색 작업 끝에 경찰관, 소방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찾음. ㅠ
정말 4일간 못 찾으면 어쩌나 뜬눈으로 지새움.
덕분에 "아무일도 없으면 행복한거다"라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음.
현재 구조자님 집에서 사회화 적응 훈련중.
4. 곰이 ( 2022.02 )
구조자님이 캠핑 갔다가 1미터 줄에 묶여 사는 개3마리를 봄.
어렵게 주인장 설득시켜서 구조해온 3마리 중 가장 착해보였다는 곰이.
6-8살 나이가 꽤 있음에도 캐나다로 입양 결정.
2주간 우리집에서 지내기로 하고 옴.
묶여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인지 ㅠ 짠하고 사람 엄청 좋아했던 곰이이모.
대신 다른 동물만 보면 너무 흥분해서... 입마개 하고 조심히 다녔던 2주.
캐나다로 입양 감.
2주가 짧아 보이지만 그래도 정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봄.
보고싶네~
"강아지 한마리 구조한다고 세상이 변하진 않지만
구조된 강아지의 세상은 변합니다!"
사지말고 입양하세요.